2021년 가정예배를 드리며...
책임의 무거움이 변화되고 있어요
올 해 부터 주일마다 가정예배를 오후에 드리고 있어요. 2.5단계 상황인 요즘 오전에 저희 부부는 온라인 너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대예배를 드리고, 아이들은 교회학교 예배를 온라인으로 참석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서 점심을 먹고 오후 시간에 가정예배를 드리는데 하나님께 함께 나아가는 기쁨을 맛볼 수 있어 정말 감사하게 되어요.
작년 연말 저희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교회학교에서 공과자료로 '제자 플랫폼*'을 받게 되었고, 공과공부 교재 뒷면에 나와 있는 가정예배를 출력물로 보게 되었지요. 그리고 출력물에 인쇄된 큐알코드를 읽으니, 예배영상으로 연결이 되는데요. 예배영상이 예배순서에 맞게 예배의 부름부터 주기도문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제작을 해 주셨네요. 그러다보니, 가정예배를 드리는게 더 편하고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가정예배 인도하며 부부끼리 마음이 상하는 일도 있었고, 크고 작은 것에 가족마다 의견이 달라서, 중재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거든요. ㅠㅠ)
사실 작년 교회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예배 자료를 보내주실 때 가정예배 자료를 받긴 했었어요. 그런데, 아이들과 같이 하려고 할 때 저희 자녀들의 경우 좀 거부감이 있었어요. (작년 초4, 초2 여아였어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예배를 하고 있는데 엄마가 개입해서 무언가가 부가되는 것이 아이들에겐 싫었나봐요. 당시 아쉬운 감정이 있었는데 제가 계속 303 비전성경암송을 하려고 하고 있고, 아이들이 매일 큐티도 꾸준히 하려고 하고 있기도 하고...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쉬워하며 넘어갔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올 해 교회학교에서 '제자 플랫폼' 자료를 받게 된 것이지요. 아이들이 이걸 받고 너무 좋아했어요. 우선 새해 새거라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힘을 빼고 아이들이 스스로 펼쳐보고 하나하나 열어본 것도 뒤돌아보니 감사해요. 제가 개입했으면, 이렇게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해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제안하더라고요. 가정예배 같이 하자고. 너무 감사했어요. 그러면서 첫 주에 자기들끼리 저희 부부에게 폰을 빌려달라고 하고 큐알코드를 찍어 예배 영상 준비를 하며, 또 가이드에 따라 예배 공간을 꾸몄던 기억이 참 소중하네요.
오늘 세 번째 예배를 드렸네요. 그저 하나님의 은혜예요. 남편이 예배를 제안한 적이 있었고, 저도 예배를 제안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속이 어려웠어요. 첫째 아이가 어릴 적 303 비전성경암송을 하면서 여러 번 시도한 적이 있고, 지금도 시도하는데, 사실 잘 안 되는 것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붙들었던 말씀은 잠언말씀 중 악인은 6번 넘어져 엎드러지지만 의인은 다시 일어난다는 말씀이거든요. 저를 보면 늘 실패할 수 밖에 없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믿음으로 다시 주님을 바라보고 은혜를 바라며 일어나는 것 뿐이라 그 말씀을 의지하며 넘어져도 계속 포기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 아이들이 함께 예수님을 따라가며,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저희의 아이들이 아빠와 엄마에게 가정예배를 하자고 이야기하네요. 한 사람이면 패하고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다는데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잖아요. 아이들이 저희에게 삼겹줄과 사겹줄이 되어 함께 주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제자 플랫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교육자원부에서 제작한 공과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