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이야기/책읽기

초록커튼을 심자/ 루리코 글, 노구치 요코 그림

exhodus 2020. 12. 27. 20:53

안녕하세요, exhodus입니다. 그림책 읽기 첫 포스팅이에요.

 

 

초록커튼을 심자/ 루리코 글, 노구치 요코 그림/엄혜숙 옮김/시금치 출판

 

 

코로나 19가 가져온 우리의 삶의 변화로 인해 환경과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 또한 관심이 생기네요. 그러면서 기후위기 수업도 듣게 되고, 환경교육 선생님의 강의도 듣고 작은 실천을 조금씩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그런 중 저희 막내 아이는 식물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도서관에서 '식물'을 검색해서 나오는 책을 빌려보았어요. 아이가 자연을 사랑하고 가꿀 수 있는 아이로 자라가길 바라게 되고, 제가 먼저 어떻게 본을 보일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돼요.

 

정말 가로 길이가 손 한뼘 너비가 되죠? 한 손에 들어오니 웬지 더 모르게 친근한 느낌이예요.

 

 

초록커튼을 심자는 손 한 뼘 크기의 가로 너비와 한 뼘이 채 되지 않는 세로 길이의 책이에요. 

옅은 색의 그물 앞으로 초록색의 잎과 노란색의 꽃이 긴 덩굴을 타고 올라가 있는 첫 표지가 편안한 느낌입니다.
편안한 느낌의 표지 덕분인지 초록 커튼을 심자라는 제안이 그렇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네요.  

 

저자인 루리코란 분은 1958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지역 공립소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쳤다고 해요. 2003년부터 '초록 커튼 캠페인'을 펼치게 되었고, 일본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강의를 하신다고 하네요. 비영리 단체인 <초록커튼 응원단>의 이사로도 일하고 계시고요. <초록커튼을 심자>는 처음 쓴 그림책이라고 해요. 

 

음악을 가르쳤던 분의 그림책은 어떤 느낌일까요~ 단순한 플롯 같은데, 아름다운 서사가 숨어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네요. 

 

(한편 그림 작가인 노구치 요코. 가나자와에서 태어났고, 무사시노 미술대학의 기초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고 해요. <초록커튼을 심자>는 처음 그린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인물과 동식물, 사물의 표현이 단순화되어 있으면서도, 디테일의 맛이 느껴졌어요. 잎새를 자세히 들여보면 경계 부분의 오돌토돌한 느낌이, 단순한 그림이 그냥 덩그렇게 놓이지 않게 하고 그림이 이야기에 녹아들게 하는 것 같아요. 

 

번역을 한 엄혜숙 작가는 독일문학과 한국문학을 공부했고요. 어린이책을 기획하거나 쓰는 활동을 한다고 해요. 아이들 어린이 책을 계속 읽다 보니, 저도 그리고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또 요즘엔 저의 문학적 소양이나 표현의 부족함을 생각할 때 기획 쪽의 일도 관심이 생기네요. )

 

 

 

 

흰색 바탕에 초록이가 있는 표지를 넘기니 고동색의 간지가 나와요. 마치 초록이가 심겨진 흙을 보고 만지는 것 같아요. 첫번째 간지를 넘기니, 그 다음 초록커튼을 심자 텍스트 이미지가 귀여운 초록이와 노랑 나비와 함께 위트있는 모습으로 나오네요. 

 

 

 

 

초록커튼을 심자를 편하게 한 번 읽고, 그다음 작가가 음악 선생님이었다는 것을 알고 읽으니까, 아름다우면서도 경쾌한 동요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에요. 커다란 이야기가 있으면서도 작고 귀여우면서도 섬세한 표현들이 숨어있어요.

 

저희도 봄이 오면 여주 모종을 사다가 거실 밖에 초록커튼을 만들어보고 싶어 집니다. 


초록 커튼을 가꾸는 이야기를 아래에서 나누고 볼 수 있다네요.

 

한 번 찾아가 봐야겠어요~

페이스북 페이지 <Green curtain>

https://www.facebook.com/gardeningpicturebook